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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의 여행-1

7그램 2021. 7. 21. 09:19

#풍선효과에도 떠나야했던 이유

기약없는 이별에 익숙해진 자들
평소같았으면 취소했을 여행이었다. 코로나로 전국이 앓고 있었고, 나는 여행 전날 백신2차접종을 맞았기 때문에. 하지만 이를 악물고 떠난 이유는 곧 떠나고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친구와의 여행이기 때문이었다. 백신을 맞고 물먹은 솜같은 몸을 이끌고 털래털래 바다로 떠났다. 퇴근하고 온 친구와 고터에서 만나서 버스를 탔다. 두자리 빼고 모두 만석이었다. 가면서도 내내 가도 될까, 코로나에 노출되는 것은 아닐까 수없이 고민했다. 약간 이른 저녁 도착한 곳에는 미리 여행을 시작한 친구들이 있었다. 얼굴을 본 순간 어찌나 반갑던지. 아니 무엇보다 배가 많이 고파서 주섬주섬 사간 옥수수콘과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선생님인 친구 C는 우리에게 “밥먹어야하니까 너무 많이 먹지마.” 했다. 그런 모습이 제법 선생님같다고 생각했다.


걸어서 걸어서 서비비치까지

향이는 양양에 친척들이 많아서 어릴때부터 자주 왔다고 했다. 그래서 재미있게도 향이의 부모님도 같이 양양여행을 오셨다. 내가 백신을 맞았던지라 운전하는 것이 겁나서 렌트를 하려 했는데 또 렌트카회사랑 뭔가가 안 맞아서 빌리지 못해서 뚜벅이 여행을 하게 된 우리에게 향이 부모님은 횟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하셨다. 술을 마실 예정이니 집에 가는 건 알아서 가라고 하시며. 그리고는 횟값을 계산해주셨다.

우리는 너무 죄송하여 “저희도 돈 벌어요!!! 저희가 살게요”하니 “너희가 아무리 돈 벌고 뭐한다고 해도 너넨 그냥 우리한테 애기야, 애기들이 무슨 돈이 있니. 아줌마가 사줄게.”하셨다.

염치불고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