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고 숨긴 것들 뒤에 가려진 것들은 무엇일까
#4. 누군가 말했다. 인테리어는 가리는 것이라고 가리고 숨기며 살아온 회피형 인생 27년 산 남자친구랑 헤어진 가장 결정적 이유는 우리가 둘다 회피형인간이기 때문이었다. 늘 말하지 않아서 모르고 제멋대로 해석해버리는 것들.. 너무 지겨웠고 힘들었다. 우리는 서로 많이 얘기하자고 했지만 슬프게도 서로 그게 불편해서 입닫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헤어지면서 나는 이제부터는 정말 숨기지도 도망치지도 가리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대책없이 뜯다보면 가려야하는 날도 오기마련 근데 현재 내 인테리어의 단계는 숨기기다. 앙상하게 드러난 벽체들을 숨기고, 균열을 가리고 틈새를 감추고 있다. 이렇게 곳곳에 폼블럭만 붙였을 뿐인데 제법 멋스럽다. 폼블럭은 내가 사랑하는 인테리어 아이템 중 하나다. 지금 살고..
2017.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