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시선일기(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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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란 인간의 영역
#글쎄 얼마전엔 갑자기 눈물이 돈이 문제였어 돈이 어느덧 서른다섯이다. 평생 나이로 한탄하는 그런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했는데 최근에 2014년의 블로그 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스물네살의 나, 불안과 걱정이 가득했던 때. 시간을 다시 돌릴 수 있다면 그때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렇다면 돈 씀씀이를 다시 고쳐볼 수 있지 않을까 “20대로 돌아가고 싶나요?” 언젠가 친구랑 얘기하다가 그런 말을 했다. “누가 20대로 돌아가겠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안 갈거야, 다시 그 불안한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너무너무 자신있게 말했었는데 얼마전엔 정말 돌아가고 싶었다. 나의 20대는 제대로 돈 한번 모아본 적 없었고 그나마 모은 돈도 카드값 메꾸기에 바빴다. 대단히 사치를 한 것도 아니었고 비싼 물건을 산 ..
2025.01.25 -
갑자기 또 생각난 블로그
#근데 또 독립을 곁들인 결혼식 장면으로 끝나는 가족드라마처럼 90년대~00년대의 가족드라마 특징이 있다. 바로 지지고볶고 싸우다가 아무튼 결혼식 단체사진으로 해피하게 끝난다는 것이다. 그 전까지의 갈등이 있었냐는 듯, 가족 다툼이란 모름지기 그러기 마련이라며 화기애애하게 끝이 난다. 내 일이 아닐거라고 생각했지만, 재미있게도 우리집 얘기다. 물론 내가 결혼한 것은 아니고 나는 혼자 나와살기 시작했고 언니가 결혼을 했다. 물론.. 상견례장에서도 내내 뾰루퉁했고 집과 재산문제로 얼굴도 안 보고 지내고 싶었지만 마음이 그렇게 쉽게 안됐다. 아빠랑은 계속 어색한 사이로 지내다가 결혼식장에서 언니에게 편지를 읽어주던 아빠 목소리에 울어버린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암묵적인 화해를 했다. 지금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
2025.01.18 -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구경꾼처럼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꿈과 환상의 나라 에버랜드에 다녀왔다. S가 무료표가 생겼다고 하여 이차저차 다녀왔는데 주목적은 판다 푸바오를 보러가는 것이었다. 내 다정한 친구들은 푸바오 덕후들이다. 판다를 보고 호랑이도 보고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밥을 뭐 먹을까, 하며 광장을 나섰고 햄버거가게를 가기로 했다.그저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패스트푸드 집에서 너무 딥하고 오랫동안 많은 얘기를 해버렸다. 두시간을 거기서 앉아있었는데… 왠지 귀가 찢어질 거 같은 음악이 흘러나오는 스피커 밑에서 일어날 생각도 없이 계속해서 이런 저런 말들을 했다. 주된 고민은 두가지였다. 뒤늦게 후폭풍이 심하게 와버린 것과 회사에서 어떤 욕구가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 모든 제안이 다 실패하고 내정자가 있고 결국엔 아는 사람위주로 돌아가버리는 세계. 그에 대..
2022.05.12 -
지옥에서 온 배터리충전자의 김제 전주 군산여행 03
광기의 아침이 밝았다. 때는 08시 아침이다. 잠은 잘 잔 느낌이었다. 석대는 아직 자고 있었고 나는 배가 고파서 어제 먹다남은 막창을 먹으며 유튜브 쇼츠를 보고 있었다. 석대가 일어나더니 우리 은파호수공원 가야해. 해서 헐 엉 하고 택시를 타고 은파호수공원에 왔다. 와서….. 노아스로스팅을 갔다. 휴 이 이름이 생각 안나서 아담스로스팅 등등 별걸 다 찾아봤다. 석대는 플랫화이트를.. 나는 어메이징오트로 바꾼 라떼를 시켜먹었다. 크로플도 존맛이고 빵도 존맛이고… 샌드위치도… 맛 표현을 이렇게밖에 못해서 애석하지만 암튼 맛있었다. 까눌레는 정말 훌륭한 친구였다. 촉촉. 다 먹고나서 자전거를 빌렸다. 나는 자전거를 탈줄은 알지만 누군가가 지나가면.. 핸들이 흔들린다. 거리감을 조정할 수 없고 주차된 차들 옆..
2022.05.10 -
지옥에서 온 배터리충전자의 김제 전주 군산여행 02
5시49분에 밥먹으러 가기 아니.. 절밥이 너무 맛있었다. 사과공주의 취향을 저격한 사과와 마 파프리카 그리고 두부부침과 토마토바질.. 와우.. 같이 템플스테이 하시던 분이 “이렇게 일찍 아침 처음 먹어보죠?” 라고 물어보셨는데 나는 주간출근을 5시에 하는 사람이고 석대는 광기의 미라클모닝을 하는 사람이라 여러번 있었지만.. 그냥 말이 길어질거 같아 아^^;;네 하고 말았다. 셀털을 너무 하게 되면.. 서로 귀찮아지니까.. 먹고 주변 산책을 했다. 하면서 뱀도 봤다. 죽은건지.. 암튼 좋은 곳이었다. 절을 산책하면서 지장보살을 모신 절을 봤는데 지옥에 있는 자를 성불시키기 위해 직접 지옥으로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사실상 성불을 포기한 존재라고.. 찾아보니까 관세음보살은 현실세상의 행복을 빌어주는 존..
2022.05.10 -
지옥에서 온 배터리충전자의 김제 전주 군산여행 01
32%로 시작한 여행 야간에 근무를 하면서 핸드폰을 충전했어야했는데 미처 생각을 못했다. 자느라 바빴고 막판에 일이 생겨서 또 정신이 없었다. 32%여도 괜찮겠지. 생각했다. 배가 고팠다. 전전날에 술을 잔뜩 마시고 오후 세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는데 숙취가 뒤늦게 시작되어서 12시에 먹은 부대찌개가 첫끼였다. 저녁 9시쯤 몸이 풀려서 간식을 먹긴 했지만 그래도 아침에 퇴근할 때면 배가 항상 고프다. 아침 기차까지는 2시간이 남았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서브웨이에서 그릴드랩 어쩌고를 먹었다. 머쉬룸 스프도 따뜻하게 채웠다. 흑.. 존맛 물론 사진은 없다. 배터리를 아껴야하니까 그리고 헬스장을 들러 머리를 감고 샤워를 했다. 샘플로 챙겨온 게 있어 다행이다. 고투가 이럴 때 참 좋다. 서울 웬만한 곳 ..
2022.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