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살아도 제대로 사는 것에 대한 기쁨을 아는 것
#2. 한번 살아도 제대로 기깔나게 살고 싶은데요 모두가 말했지, 나보고 바보라고. 처음 작업을 시작했던 10월의 마지막 주말은 정말 너무너무 날씨 좋은 가을이었다. 그에비해 나는 벙거지에 크록스를 신고 거지꼴을 하고 손수레를 이고지고 다니고 있었다. 새삼 내가 힘이 쎄서 다행이었다. 16키로가 넘는 짐들을 세번씩 옮기면서 경비아저씨가 말하길 "그 집 도배가 안되어있어서 안 나가는거야" 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정말로 기깔나게 해보겠다. 모두들 기함을 하며 나갔다는 이곳을 예쁘게 만들어보겠다. 생각했다 세상은 한번도 내 뜻대로 된 적이 없다. 내가 뜻하지 않은 것만 늘 덜컥 내줬었지.블로그에서 본 대로 보양비닐을 쫙 깔아놓고.. 제법 뿌듯해서 찍은 사진. 저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저 페인트 위에 ..
2017.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