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14. 02:51ㆍ근비대와 코어향상
#2019년 10월 7일부터 지금까지
근수저의 일생
2018년 3월쯤이었던가. 집근처의 한적한 헬스장을 다닌 적이 있었다. 그 헬스장은 처음 방문한 회원을 대상으로 일일피티 체험을 했는데, 그때 벤치프레스 10키로를 거뜬히 드는 내 모습을 보고는 거기 관장님이 내게 물었다. 혹시 운동 목적이 뭔지. 체력향상용이라고 답했다. 그러니까 직업이 뭔지 또 조심스레 물어보드라. 그냥 사무직이라고 했더니 매우 미심쩍은 표정으로 지금 체력 가지신 걸로도 충분할 거 같다며. 하체도 매우 좋고 기본적인 근력도 있어서 운동을 해왔던 사람인줄 알았다고 했다.
물론 운동은 늘 하고 있었다.
그 즈음 마라톤도 했었고, 아쿠아로빅도 그렇고. 그래도 본격적인 근육운동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암튼 그때 칭찬받는 게 좋아서 아침에 출근 전에 그 헬스장을 들러서 20분씩 짧게 운동을 하다가곤 했었다.

어쩌다보니 근육인생으로 골인
2019년 10월. 그때의 나는 헬스 겸 체력증진을 위해 이곳저곳 알아보고 있었다. 체력을 늘려야만하는 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를 하던 때라 조금 저렴한 청소년수련관 헬스를 등록하러 가서 피티를 받고 싶다고 했는데 내가 받고 싶다고 하는데도 계속해서 만류아닌 만류를 했다. 말랑해보이는 내 팔때문이었는지, 운동을 조금 해보다가 하는 게 어떠냐, 피티를 등록하고 안오는 경우가 많다 하면서… 그만둘 생각도 없었는데 지레 말림을 당하고 성과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어디가서는 근수저라고 칭찬도 받았었는데. 그날은 조금 속상했다.

내 푸시업 어떤가요?
정확히 날짜도 기억한다. 2019년 10월 7일. 결국 나는 사설헬스장을 가기로 했다. 공부하는 백수라서 돈도 없었는데 큰맘먹고 피티를 질렀다. 대출받고 퇴사했던 나에게 치얼스.. 암튼 그날 체력측정을 했는데 하체는 좋으나(2018년ㅇ 체육관 관장님의 판단이 맞았던 것이다) 푸시업할 때 견갑이 불안정하고 코어가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름대로 팔굽혀펴기 연습을 하고 간건데 여태 엉망으로 하고 있었나보다. 첫날했던 게 몇개였더라. 기억도 안 난다.
💖근육빵빵💘을 위하여
암튼 그날이후로 나는 근육운동에 매진했다. 피티샘은 나에게 체중감량을 할 것이냐고 물었는데 식단은
하지 못하겠으니 운동으로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근육이 빵빵해져서 좀 커지면 좋겠다고, 예쁜 몸보다는 힘이 세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즈음에 민경장군이 운동뚱을 하고 있었다면 “민경장군이 되고 싶어요”라고 했을 것이다.


이랬던 적도 있었는데
이때는 앉아서 계속 공부만 했었는데 거의 매일 2시간씩 운동을 해서 그랬는지 자세도 나름 괜찮고 복근도 뽕하고 나와있었다. 살도 참 잘 빠졌다. 스터디를 할 땐 밥을 두공기씩 먹어도 살이 안 쪘는데.



나는 그래도 믿었다. 오랫동안 뺐고 운동해서 뺀거라 잘 안 찌겠지. 하지만 2021년 2월 나는 입던 옷이 안 맞는 참사를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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