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키로 달리기_ 달리기메이트 젤리와 함께

2021. 10. 18. 05:36근비대와 코어향상

#바보들.. 달리면 하나도 안 추운데

주간끝나고 퇴근하면 나는 보통 얼른 씻고 눕는다. 가끔은 9시 조금 넘은 시간에 잠들 때도 있다. 열시가 되면 하루가 다 끝난것같은 생각에 시간 빠르다, 오늘도 다 가버렸네. 할 때도 있다.

그런데 이번주간은 조금 달랐다.
동기 젤리와 함께 달리기를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근데 하필 토요일을 기점으로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나는 토요일 아침 반팔 근무복을 입었다가 긴팔로 갈아입었다. 그새 점퍼를 입은 분들도 많았다.

퇴근하는데도 추운 공기가 느껴졌다. 겨울냄새들.. 너무 추워서 뛸 수 있을까 싶어서 그냥 취소해야되나 생각도 했는데 이렇게 맘먹은 걸 날려버리긴 싫어서 무리해서라도 뛰러나갔다왔다. 중간지점인 옥수역에서 시작해 이촌까지 총 10키로를 뛰기로 했다.

이어폰없이 달렸는데,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가 제법 좋았다. 달은 밝고 물은 흐르고. 아, 생각보다 낭만적인 달리기였다.

더 빨리뛰고 싶어지는 걸 계속해서 서로 자제시키며 뛰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빨라졌다. 마지막은 그냥 뛰고싶은만큼 뛰기로 했다.

뛰고나니 9시.
나도 모르게 “아직 9시밖에 안됐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평소에는 벌써 9시다, 하루 다 끝났어 할 시간인데.

다 뛰고 몸을 풀고있으려니 땀이 식으면서 추운 기운이 훅 돌기 시작했다. 투썸에 가서 블랙시나몬티를 시켰다. 홍차와 레몬청, 시나몬스틱이 들어있는 향긋하고 따뜻한 차였다.


열시까지 야무지게 대화하다가 서로 현생한번 제대로 살아보기로 마음먹고 헤어졌다. 내일은 책상정리를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