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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열심이야?” 에 대한 대답
#3. 열심히 사는 게 낯설어요 왜 그렇게 열심히 사냐고 물으신다면 난 어릴 때부터 최선을 다하는 내 모습이 싫었다. 정확히 말하면, 뭔가 최선을 다해본 적도 없었고 노력없이 우수한 성적을 내왔기 때문에 노력하는 걸 우습게 봤던 것 같다. (하지만 운이 좋지도 노력을 안해도될만큼 머리가 좋지도 않아서 금세 바닥났다.) 초딩 때 학원에서 반 배정 시험을 봤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애가 있었는네 나보다 낮은 반에 가서 걜 비웃었던 경험이 있다. 아마 지금쯤 나보다 훨씬 잘살고 있겠지 여튼 그래서 뭔가 최선을 다해서 한 기억이 없다. 뭔가를 만드는 것도 늘 시켜서 했지 자발적으로 한적은 없었고. (오죽하면 얼마전 올림픽 환영단에 갔을 때 머리띠를 직접 만들어가자 고딩때 친구가 “너 손재주 없잖어 무슨일이..
2017.11.15 -
업무에서도 독립이 필요해
최근 내 업무의 성과효율이 떨어졌다. 상반기 내내 원인을 찾아보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내 업무의 실무역할을 하던 직원에게도 여러번 물어봤는데 대답이 매일 똑같았다. 오늘 결국 예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친분이 있는 타 팀에 물어봤다. 아니나다를까 뭔가 잘못되고 있었다. 이리저리 돌려보더니 “막연하게 설명하지말고 데이터부터 빼보세요”라며 “그게 님 롤이 아니긴 하지만 알아야돼요. 지금 같은 회사직원인데도 이렇게 통수치잖아요. 다른 회사가서 진짜 외주맡겼는데 이렇게 해놓으면, 그땐 어떻게 하실 거예요. ”한다 실컷 독립적인 삶 외쳐놓고 정작 업무에서 의존하고 있었던거같다. 나는 막연한 세계에 도태되어 있었으면서 그것도 몰랐다. 현타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빅데이터 다루는 법을 배워야겠다. 뭐라도 좀 ..
2017.11.14 -
짧게 살아도 제대로 사는 것에 대한 기쁨을 아는 것
#2. 한번 살아도 제대로 기깔나게 살고 싶은데요 모두가 말했지, 나보고 바보라고. 처음 작업을 시작했던 10월의 마지막 주말은 정말 너무너무 날씨 좋은 가을이었다. 그에비해 나는 벙거지에 크록스를 신고 거지꼴을 하고 손수레를 이고지고 다니고 있었다. 새삼 내가 힘이 쎄서 다행이었다. 16키로가 넘는 짐들을 세번씩 옮기면서 경비아저씨가 말하길 "그 집 도배가 안되어있어서 안 나가는거야" 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정말로 기깔나게 해보겠다. 모두들 기함을 하며 나갔다는 이곳을 예쁘게 만들어보겠다. 생각했다 세상은 한번도 내 뜻대로 된 적이 없다. 내가 뜻하지 않은 것만 늘 덜컥 내줬었지.블로그에서 본 대로 보양비닐을 쫙 깔아놓고.. 제법 뿌듯해서 찍은 사진. 저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저 페인트 위에 ..
2017.11.13 -
오소리처럼 색칠하기- 페인트를 정하자
#1. 무너질 집의 장점. 아무 색이나 칠해도 된다 색깔은 많고 조합은 무한정 지금 살고 있는 집의 한쪽 벽을 도배해 본 적이 있다. 일단 키가 작아서 혼자 작업하기엔 어렵다. 근데 높은 확률로 혼자 작업하게 될 것이 분명하므로, 페인트로 정했다. 페인트의 장점은 일단 싸다. 21평을 다 칠할 수 있는 값으로 16만원이면 되었으니까. (페인트 면적을 계산하는 과정은 이따 소개하기로 한다) 아참. 페인트를 고민하기 전에 단열벽지를 해볼까 했었다. 1*20m 에 4만원.. 벽 하나에 3개*4면.. 그땐 이게 비싸게 느껴졌는데 부착식 단열벽지로 했으먼 훨씬 깔끔하고 거진 하루만에 끝났겠다 싶다. 가격차이도 크지않음. 근데 또 색깔이 한정적이어서.. 다양한 색깔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왠지....
2017.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