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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온 배터리충전자의 김제 전주 군산여행 02
5시49분에 밥먹으러 가기 아니.. 절밥이 너무 맛있었다. 사과공주의 취향을 저격한 사과와 마 파프리카 그리고 두부부침과 토마토바질.. 와우.. 같이 템플스테이 하시던 분이 “이렇게 일찍 아침 처음 먹어보죠?” 라고 물어보셨는데 나는 주간출근을 5시에 하는 사람이고 석대는 광기의 미라클모닝을 하는 사람이라 여러번 있었지만.. 그냥 말이 길어질거 같아 아^^;;네 하고 말았다. 셀털을 너무 하게 되면.. 서로 귀찮아지니까.. 먹고 주변 산책을 했다. 하면서 뱀도 봤다. 죽은건지.. 암튼 좋은 곳이었다. 절을 산책하면서 지장보살을 모신 절을 봤는데 지옥에 있는 자를 성불시키기 위해 직접 지옥으로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사실상 성불을 포기한 존재라고.. 찾아보니까 관세음보살은 현실세상의 행복을 빌어주는 존..
2022.05.10 -
지옥에서 온 배터리충전자의 김제 전주 군산여행 01
32%로 시작한 여행 야간에 근무를 하면서 핸드폰을 충전했어야했는데 미처 생각을 못했다. 자느라 바빴고 막판에 일이 생겨서 또 정신이 없었다. 32%여도 괜찮겠지. 생각했다. 배가 고팠다. 전전날에 술을 잔뜩 마시고 오후 세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는데 숙취가 뒤늦게 시작되어서 12시에 먹은 부대찌개가 첫끼였다. 저녁 9시쯤 몸이 풀려서 간식을 먹긴 했지만 그래도 아침에 퇴근할 때면 배가 항상 고프다. 아침 기차까지는 2시간이 남았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서브웨이에서 그릴드랩 어쩌고를 먹었다. 머쉬룸 스프도 따뜻하게 채웠다. 흑.. 존맛 물론 사진은 없다. 배터리를 아껴야하니까 그리고 헬스장을 들러 머리를 감고 샤워를 했다. 샘플로 챙겨온 게 있어 다행이다. 고투가 이럴 때 참 좋다. 서울 웬만한 곳 ..
2022.05.09 -
코로나격리 3.21~3.26 202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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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조차도 상수가 아닌 삶에서 변수들을 바라보는 날
코로나 격리해제 하루 전날. 증상도 없고 답답해져서 방격리를 끝내고 집격리로 확장시켰다. 오랜만에 방이 아닌 식탁에서 밥을 먹었다. 아빠는 오늘도 종편 뉴스를 틀어놓고 대통령을 욕하는 앵커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어폰을 낄까, 싶었다. 아빠는 '중년 남성'이 되었다. 트렌치코트를 멋지게 입고, 술보다는 커피를 즐기는 맛을 알며, 카페 직원에게도 낮은 목소리로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슬프게도.. 등산복을 즐겨입으며 1호선에 앉아있을 법한.. 그런 아저씨가 되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개저씨'로 늙어버렸다는 얘기다. 이달 초 언니가 코로나에 걸렸다. 코로나에 걸리기 전날 언니는 술을 마시고 열두시가 넘어서 들어왔는데 천둥처럼 야단을 쳤다. 결국 요지는 결혼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2022.03.27 -
미워하는 마음도 결국 마음이야.
그러니까 생각하지 말고 마음쓰지말고 그냥 넘겨버리자.
2022.02.24 -
다정한 식사_ 17살부터 지금까지
#얘들아 놀러와, 딸기트라이플도 사놨어. 나에게는 17살 때부터 만나온 친구들이 있다. 어느덧 햇수로 15년째, 조금 더 지나면 걔네들 없이 지낸 인생이 함께한 인생보다 더 짧아진다. 같은 상처를 공유한다는 것 재미있게도 우리는 처음에 아홉이었다. 반이 찢어지며 여섯이 되었고 졸업하며 다섯이 되었다가 유학으로 넷이 되었다. 넷은 나름대로 단란하게 잘 지냈다. 같이 뷔페를 부수러 가고 술을 진탕 마시기도 하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하나가 갑자기 우리에게 화를 내고는 연락이 두절됐다. 나는 그만큼 그 애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 즈음에 간다는 말 없이 가는 존재들에 대해 매우 슬퍼했다.그 애가 사라진 이유는 우리가 늦는다는 말 없이 늦었기 때문이었다. 그날은 무슨 날이었더라. 암튼 몇시까지 보기로 했는데 늦는다..
2022.01.27